해마다 11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은혜의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21일간의 다니엘 기도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도의 계절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운동경기에서 출발을 알릴 때 “Ready, Set, Go!”라고 외칩니다. 준비하고, 자세를 잡고, 힘차게 출발하라는 뜻입니다. 올해 이 구호를 조금 바꾸어 외치고 싶습니다. “Ready, Set, Pray!” 준비하십시오. 기도의 자세를 갖추십시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지난 9주 동안 수요예배에서 기도 시리즈를 통해 기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기도해야 내가 살고, 자녀가 살고, 가정과 교회가 살며, 영혼이 살아납니다. 이제 배운 말씀을 삶으로 실천할 시간입니다. 기도를 아는 것과 기도하는 것은 다릅니다. 기도는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무릎을 꿇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번 다니엘 기도회가 머리로 배운 기도를 삶으로 실천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은혜의 현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기도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시간, 운동할 시간, 유튜브를 볼 시간은 있는데, 기도 시간은 없습니다. 냉정히 돌아보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입니다. 바빠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쁘기 때문에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대제국의 국정을 총괄하던 분주한 관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졌을 때도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단 6:10). 다니엘에게 기도는 포기할 수 없는 거룩한 습관이었습니다. 다니엘의 위대함은 성공에 있지 않고, 성공의 자리에서도 무릎 꿇는 일을 멈추지 않음에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믿음의 자리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번 21일 동안 다른 무엇보다 기도를 먼저 선택하십시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21일이 우리의 남은 평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해마다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하면서 마음에 새겨지는 진리가 있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영혼은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늘의 새 힘을 얻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기도한다고 당장 눈앞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인내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달라집니다. 불안 대신 평안이 깃들고, 원망 대신 감사가 터져 나오며, 낙심했던 마음에 하늘의 소망이 싹틉니다. 사도행전 12장의 초대교회 성도들은 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셨을 때 그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연약해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기도의 능력은 우리의 열심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있습니다.

  이번 다니엘 기도회가 해마다 반복하는 연례행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메마른 심령에 성령의 단비가 내리고, 식어 버린 마음에 다시 거룩한 불길이 타오르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새생명 축제를 통해 복음을 들은 영혼들이 온전히 주님께 돌아오고, 가정과 일터마다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하루 이틀 반짝이는 감동에 머물지 말고, 21일 동안 개근을 목표로 기도의 자리를 사수하시기를 바랍니다. 올해 다니엘 기도회가 머리로만 알던 하나님을 삶 속에서 생생하게 경험하는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심령과 가정, 교회와 나라에 기도의 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기원합니다. 2026 다니엘 기도회, Ready, Set, Pray! 기도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