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 주셔서 지난주 워싱턴 지구촌 교회에서 개최한 전도폭발 지도자 임상훈련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몸은 고단했지만, 영혼은 더할 나위 없이 충만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휴가까지 내서 섬겨 주신 성도님들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일을 감당하며 누리는 기쁨이 많습니다. 그중에 전도폭발 훈련을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섬기는 일은 제게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자를 세우는 일에 쓰임을 받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섬기는 제가 사실은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옵니다. 목회의 방향을 새롭게 다잡는 목사님들과 다시 한번 헌신을 결단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보며 제 안에 기쁨이 충만합니다. 돌이켜 보면 전도에 관심을 갖고 살아온 제 삶에 하나님은 과분한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10년 전, 전도폭발 미주 본부의 김만풍 목사님이 은퇴하셨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대표직을 이어받아야 했지만, 사역의 무게 때문인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리가 공석이 되자 강사로 섬기던 제게 그 무거운 짐이 주어졌습니다. 당시 제 형편으로는 그 중책을 감당하기가 벅찼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십자가라 여기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맡았습니다. 우리는 말로는 순종을 고백하지만, 정작 십자가를 져야 할 순간이 오면 머뭇거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십자가를 질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주님의 몸 된 교회와 맡겨진 사역을 사랑하는 책임 있는 일꾼이 됩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십자가는 무거울 수 있지만, 때로는 그 무게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역대상 13장 14절은 “하나님의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석 달을 있으니라 여호와께서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내리셨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웃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직후였기에 오벧에돔 역시 갑작스럽게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하나님의 궤가 무척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두려워하던 하나님의 궤를 그의 집에 모셨을 때, 그 궤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가정에 복을 가져오는 거룩한 보물단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벧에돔의 섬김을 복되게 하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게 주어졌던 전도폭발 미주 본부 대표직도 처음에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지만, 지나고 보니 오벧에돔의 집에 머문 법궤와 같은 영적 보물단지였습니다. 그 사역을 통해 귀한 동역자들을 만났고, 영혼 구원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무엇보다 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인 줄 알고 졌는데, 지나고 보니 차고 넘치는 하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질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먼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져야 할 죄와 형벌의 십자가를 대신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는 십자가는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사랑과 순종으로 지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반드시 거창한 모습으로만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껄끄러운 이웃에게 먼저 건네는 따뜻한 미소, 분주한 일상 중 지친 동료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배려, 그리고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내 편안함을 내려놓는 작은 수고가 우리가 감당할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이 십자가를 지라고 하실 때 기쁨으로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십자가의 무게가 곧 하나님이 예비하신 상급의 무게입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기쁨으로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가운데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과 은혜를 받아 누리고 흘려보내며 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