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이민 교회 목회자와 가정을 섬기기 위해 열린 ‘코디아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님 시무)가 주관하고, 새생명 비전 교회가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유익과 감동을 안겨 준 시간이었습니다. 목회자로서 배우고, 도전받고, 위로받으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규현 목사님은 그동안 주로 글로만 접했기에 꼭 한번 직접 뵙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목사님은 말 그대로 ‘작은 거인’이셨습니다. 조용하지만 깊고,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 안에 오랜 세월 축적된 존재의 무게감을 실감했습니다. 정제된 언어와 가슴에 깊이 박히는 문장들을 부지런히 메모하며, “나도 이 목사님처럼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소원을 품었습니다.

  수영로교회의 섬김을 통해 저는 ‘참된 섬김의 진수’를 배웠습니다. 이민 교회를 섬기기 위해 멀리 부산에서 찾아와 시간과 물질, 정성을 아낌없이 쏟아 주신 모습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교회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마음이 있다고 해서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사역도 아님을 잘 압니다.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를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님들의 삶을 통해 보았습니다. 발로 뛰어다니며 섬겨주신 스태프 여러분 덕분에 편안히 쉬고 즐겁게 배우며 재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크기보다 더 큰 ‘섬김의 크기’를 직접 목도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20여 명의 의료 사역팀은 바쁜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귀한 휴가까지 내어 저희를 섬겨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 부부도 꼭 필요했던 의료 지원을 받으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예배와 기도, 강의와 교제, 그리고 휴식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회복을 누린 입체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섬김은 신비입니다. 섬김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부메랑이 되어 결국 우리 자신에게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옵니다. 수영로교회 섬김팀은 행사 내내 땀 흘려 뛰어다니면서도 참 행복한 표정으로 저희를 섬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섬김을 받는 저희보다 섬기는 그분들이 훨씬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섬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셨습니다. 자신의 몸을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시며 친히 섬김의 모범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섬김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닮아 섬길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섬김은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는 거룩한 특권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희생이라는 ‘섬김의 터’ 위에 세워졌습니다. 성령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교회에는 반드시 섬김의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기꺼이 섬김의 십자가를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를 섬길 때 하나님의 교회는 더욱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섬김은 그 자체로 복입니다. 섬김을 받는 사람도 복을 누리지만, 섬기는 사람이 더 큰 복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는 작은 섬김조차 결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수고와 희생, 숨은 섬김까지도 다 눈여겨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서는 날, 반드시 기억하시고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기꺼이 섬김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섬김은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섬기는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그 행복을 날마다 누리며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