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477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람을 오래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습니다. 많은 사람은 건강검진이나 운동, 식습관을 떠올리겠지만, 연구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친구가 많은 노인일수록 10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사람은 기대 수명이 약 22%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과의 관계보다 친구와의 관계가 장수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노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말벗이나 글벗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사람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남은 인생이 외롭지 않고 든든합니다.
우리 인생에는 혼자 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결혼’과 ‘신앙생활’입니다. 신앙은 혼자 믿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믿는 것입니다. 혼자서 예배드릴 수는 있지만, 혼자서는 온전한 교회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혼자 걷는 믿음은 쉽게 지치지만, 함께 걷는 믿음은 서로를 붙들어 끝까지 가게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신 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라고 말씀하시며 하와를 주셨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홀로 보내지 않으시고 둘씩 짝을 지어 파송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은 ‘나 홀로 잘 믿는 신앙’이 아니라,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며 ‘함께 예수님을 닮아가는 신앙’입니다. 믿음은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자라고 성숙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부르셨지만, 홀로 신앙 생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배우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전도서 기자는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 4:10)라고 말씀합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넘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건강이 무너질 수도 있고, 가정과 사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를 붙들어 다시 일으켜 줄 믿음의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갑니다. 나와 다른 성도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혼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풍성하심과 다채로운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앙은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교제하고 섬기며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온전하게 자라고 성숙해집니다.
오늘날 상처 때문에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하나님이 상처를 치유하시는 방법은 고립이 아닌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서로 붙들어주며 함께 예수님을 닮아가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교제 가운데 계시는 분이며, 그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도 함께 사랑하며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신앙은 예배로 시작하여 공동체 안에서 자라고 성숙합니다. 단지 예배만이 아닌 믿음의 형제자매와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붙들어주는 신앙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 순모임을 다시 시작합니다. 순모임은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을 자라게 하시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순모임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고, 믿음의 형제자매와 함께 믿음이 자라며, 풍성한 은혜와 기쁨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