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니엘 기도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임재가 차고 넘쳤습니다. 비가 내려 날씨가 좋지 않았던 날도 있었지만, 기도회를 향한 성도님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함께 찬양하고, 말씀과 간증을 듣고, 합심하여 기도할 수 있었던 21일의 시간은 제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1일 동안 앞자리를 지키며 개근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올해 다니엘 기도회에서 제가 받은 가장 큰 은혜는 ‘입양’입니다. 20명의 강사님 중 네 분의 강사님이 자신이 경험한 입양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나눔은 제 마음 깊은 곳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고아로 버려져 미국 가정에 입양된 선교사님, 어린 시절 버려졌다가 입양되어 목회자가 된 가수 목사님, 세 자녀를 입양한 목사님, 장애 아동을 입양하여 훌륭한 자녀로 키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입양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행동인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저의 아내 동생 가정도 한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그 가정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입양이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라는 차가운 시선과 입양을 두려워하는 사회적 편견을 견뎌내야 합니다. 수고와 눈물,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강사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사랑의 섬김은 결코헛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양의 열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울며 기도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가족들의 헌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준 거룩한 한편의 대서사시였습니다. 입양은 사랑과 희생이 빚어낸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사실 입양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가정에 입양된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습니다. 수많은 사탄의 방해와 고소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편 27:10)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입양하시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지불 하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의 희생과 하나님의 인내가 있었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고 기다려주신 결과가 바로 오늘의 우리 모습입니다. 우리를 찾아와 만나주시고, 가족 삼으셔서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복음은 입양입니다. 고아같이 외롭고 방황하던 인생이 하나님께 입양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입니다. 이제는 그 은혜의 통로가 되어, 세상의 외로운 이웃을 향해 거룩한 입양의 손길을 내미는 증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임스 패커는 “입양은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절을 맞아 우리를 선택하시고 입양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우리는 더 이상 버려진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품에 안긴 귀한 자녀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누구인가’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택받고 사랑받는 자녀라는 신분의 확신이 우리 삶의 가장 강력한 동기이며, 영원한 감사의 이유가 되길 바랍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개인과 가정, 교회에 감사가 더욱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