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영화 같은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명의 도둑이 건물 외관 공사를 가장하여 위장 복장을 착용하고, 승강식 리프트 차량을 설치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해서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도둑들은 창문을 통해 진입해서 유리 진열장을 파괴했습니다. 순식간에 각종 왕실 보석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도난 사건은 불과 몇 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도둑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범한 수법에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악했습니다. 특히 박물관 개장 시간에 맞추어 대범하게 저지른 범행은 도둑들이 얼마나 강심장이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잃어버린 물건 중에는 진귀한 것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천년 역사와 장인 정신이 깃든 예술품이 인간의 탐욕에 의해 한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아쉬움이 큽니다. 

  도난당한 물건 중에 보석으로 장식된 여성용 왕관(티아라)이 있습니다. 왕관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왕가의 품격과 품위를 상징합니다. 잃어버린 왕관은 프랑스 왕비 마리 아멜리에 이어 오를레앙가의 이자벨 공주까지 전해졌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왕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왕관을 보기 위해 매년 전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루브르 박물관을 찾습니다.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진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왕관의 가격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도난당한 물품의 개별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적 가치를 이유로 가격 산정이 불가능하다고만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도난품 전체 가격이 1억 2천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왕관이 부와 명예의 상징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고가의 물품이어서 도둑들도 처리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왕관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은 왕관에 박혀 있는 보석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왕관에는 사파이어 24점, 다이아몬드 1,083점이 박혀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보석이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으니, 실로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가랴 말씀을 묵상하다가 도난당한 왕관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왕관의 보석같이 여호와의 땅에 빛나리로다”(슥 9:16)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왕관의 보석같이 자기 땅에서 빛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구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히 하나님의 땅에서 빛나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왕관의 보석같이 빛나게 하시니 세상 왕의 왕관에 박혀 있는 보석과는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여왕의 왕관과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한 영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왕관의 보석같이 빛나는 존재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루브르의 티아라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분명 눈부신 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보면 단지 금속에 불과합니다. 영원한 보화는 사람의 영혼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루브르의 철통 보안도 도둑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리 견고한 진열장, 최신 CCTV, 값비싼 보험도 구멍을 뚫고 들어오는 도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마 6:19-20)라고 하셨습니다. 도난당한 보석은 언젠가 되찾을 수도 있고, 영영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쌓은 보화는 도둑이 훔칠 수 없고, 녹슬지도,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이 땅이 아닌 안전한 하늘에 보화를 쌓으므로 찬란한 영광으로 영원히 빛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