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님의 100년 잠언집 ‘행복은 인격만큼 누린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달걀의 노른자에 해당하는 황금기가 있다면 60세에서 75세까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60세가 되어야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 사는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개인 중심이 아닌, 사회인으로서의 인생도 60세부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60세가 되면, 은퇴를 생각하며 편한 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60세부터가 진짜 인생의 전성기라는 것입니다. 60세는 축적된 경험이 지혜로 발현되고, 경쟁이나 욕심에서 벗어나 더 깊은 삶의 통찰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교수님의 주장은 노년의 위로가 아닌 인생 전성기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것은 인생뿐만 아니라 신앙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전성기(Golden period)’는 ‘형세·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기, 황금시대’를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힘이 있고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을 전성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전성기가 있습니다. 아직 전성기를 맞이하지 않았다면, 전성기가 곧 도래합니다. 우리 신앙에도 전성기가 있습니다. 간절히 예배를 사모하고, 눈물 콧물 쏟으며 뜨겁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멘으로 달게 받습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보면, 견딜 수 없는 부담감으로 다가가 복음을 전합니다. 문제는 과거 한때 그렇게 뜨거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차갑게 식어서 미지근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 전성기는 과거의 추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늘이 우리 인생의 신앙 전성기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은퇴가 없고 매일이 새롭게 시작되는 평생의 전성기입니다. 최고의 날은 이미 지나간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이 우리 인생 최고의 전성기입니다.
교회 안에 한때 열심히 한 성도가 많습니다. 다른 말로 ‘왕년신앙’을 자랑하는 성도입니다. “목사님, 제가 옛날에는 이런 일도 했어요. 목사님, 제가 왕년에는 무엇도 맡았어요. 제가 왕년에는, 왕년에는….” 과거의 영광에 목매어 사는 성도가 의외로 많습니다. 왕년신앙이 금년신앙보다 좋으면, 현재 가능성의 문이 닫힙니다. 과거에 머무른 순간, 오늘의 은혜와 내일의 가능성은 막히게 됩니다. 왕년신앙 못지않게 많은 것이 ‘다음신앙’입니다. “목사님, 다음에 할게요. 내년에 할게요.”다음에 하겠다고 뒤로 미루는 성도가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과거에 얼마나 뜨겁게 신앙생활을 했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뜨겁게 섬길지보다 오늘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과거를 자랑하지 말고,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오늘 뜨겁게 불타오르기를 바랍니다.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 수 없습니다. 내일이 오늘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뜨겁게 활활 타오르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오늘 뜨겁기를 원하십니다. 야곱에게 벧엘로 돌아가라 명하셨듯(창 35:1), 처음 사랑으로 뜨겁게 타오르길 기대하십니다.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4-5)라고 하셨습니다. 바울도 “나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노라”(빌 3:13-14)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이 신앙의 전성기입니다. 어제의 은혜로 살지 말고, 내일을 기다리지도 마십시오. 오늘 말씀을 붙잡고 무릎 꿇고 기도하십시오. 오늘 이웃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십시오. 오늘을 뜨겁게 살기를 결단하는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새로운 신앙 전성기를 회복시켜 주실 것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