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설립 16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16년은 절대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청소년기를 지나 성숙한 청년으로 자라나는 시간입니다. 우리 교회의 16년 또한 단순한 연륜을 쌓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인도하신 신앙의 역사입니다. 교회를 세우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6:18)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땀과 눈물, 수고와 헌신이 있었지만, 결국 교회를 세우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편 127:1)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우리 교회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세워진 은혜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16년 동안 많은 웃음과 눈물, 응답과 간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헬렌 켈러의 말처럼 “모든 위대한 일은 시간의 시험을 견디며 자란다.”라는 진리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코로나의 위기와 여러 도전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었습니다. 작은 예배 처소에서 시작된 우리 교회는 이제 지역사회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삶을 붙드는 든든한 믿음의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땀과 눈물로 헌신하신 성도님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16주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감사의 시간, 다짐과 도약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16주년 생일을 맞아, 우리 안에 감사와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이루고자 하는 결단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이 지역과 열방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계속 잘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16주년은 종착점이 아니라 더 위대한 사명을 향한 출발점입니다. 지금까지의 발자취가 기초라면, 이제부터는 더 큰 비전과 사명을 품어야 할 때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더 크게, 더 멀리 나아가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교회의 존재 이유는 교회를 넘어 세상 속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머무르는 공동체가 아닌 세상을 향해 나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희망을 주는 공동체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세상의 대안이 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상처 입은 이웃을 품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명을 계속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작은 순종 하나, 작은 사랑 하나가 모여 교회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우리 모두 맡겨주신 사명에 다 함께 올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척박한 LA 땅에 푸르고 푸른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설립 16주년의 성숙한 나이에 걸맞게 우리 교회와 성도님 모두가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기를 멈추지 말길 바랍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소원으로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믿음으로 살기로 했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상황이나 환경을 이유로 타협하거나 머무르려고 하지 맙시다. 위기의 시간에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길은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전진하는 것입니다. 지난 16년 동안 한결같은 은혜로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교회,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흘려보내는 교회를 꿈꾸며 우리 모두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