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단기 선교 동안 오운철 목사님 부부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선교사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마음속에 계속 맴돌았던 질문은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였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는 인생 후반부를 참으로 의미있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반부에 쌓아 온 경험과 지혜가 선교 현장에서 귀하게 사용되고 있었고, 그 모습은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삶을 보며 인생 후반부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뉩니다.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중요한 것은 인생의 승부는 후반부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전반부가 실수와 후회, 절망으로 얼룩졌을지라도, 후반부를 잘 마무리하면 인생 전체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전도서 기자의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다.”(전 7:8)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인생 후반부를 최선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역전하기에 아직도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인생 후반부를 의미있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소명을 붙드는 삶이 필요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은 단순히 쉼이나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시간입니다. 모세는 80세에 부름을 받고 위대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나이가 아닌 순종하는 마음을 보십니다. 신학자 워렌 위어스비는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늦은 나이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C.S. 루이스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 후반부는 젊은 날의 분주함 때문에 놓쳤던 것들을 다시 붙잡을 기회입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다시 회복하길 바랍니다. 말씀 앞에 설 때 하나님의 부르심이 들립니다. 무엇보다 기도가 살아 있어야 우리 몸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말씀과 기도는 인생 후반부를 의미있게 만드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인생 후반부는 흘려보내는 삶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혜,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다음 세대와 이웃을 위해 나눌 때, 후반부의 삶은 더욱 빛납니다.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라고 말씀합니다. 지금까지 모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심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시간과 물질, 재능과 경험을 아낌없이 흘려보낼 때, 우리 인생은 하나님 나라에 투자되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아프리카의 성자 앨버트 슈바이처는 “인생의 의미는 행복을 찾는 데 있지 않고, 누군가의 행복의 이유가 되는 데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몸은 예전만큼 강하지 않아도, 격려와 위로, 사랑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삶을 세워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은퇴가 있지만,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우리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인생 후반부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끝마무리 영성을 갖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합니다. 후반부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전반부의 아픔과 상처는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배경이 됩니다. 인생 후반부를 낭비하지 말고, 남은 날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불태우길 바랍니다. 주님 앞에서 칭찬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기를 바랍니다. 인생 후반부는 소모되는 시간이 아닌 가장 빛나는 결실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남은 날들이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존귀하게 쓰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