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 주셔서 아프리카 케냐에 잘 도착해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총 21시간 비행과 lay over 7시간, 화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목요일 새벽에 도착, 꼬빡 2박 3일이 걸렸습니다. 아프리카는 멀고도 먼 땅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책 두 권을 읽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틈틈이 졸고, 그래도 여전히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공항에 마중 나온 오운철 선교사님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케냐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중 6위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심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거리의 대부분 차는 낡아서 오염이 심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거리를 방황하는 젊은 남자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길가에는 토마토, 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이 늘어서 있고, 무질서한 가운데 사고 없이 다니는 차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 선교사님 부부는 오랜 기간 우정을 다져온 터여서 속내를 터놓고 교제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는 2년 반 전에 이곳에 오셨습니다. 초기 정착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곳에 잘 정착하여 선교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도착 첫날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케냐타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케냐타 대학은 케냐에서 2번째로 좋은 국립대학입니다. 이곳에서 선교사님은 재료 공학을 강의하시고,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제자 삼는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선교사님 덕분에 오랜만에 대학 교정을 거닐며 젊은 시절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케냐에서 수준 높은 대학이고, 높은 건물도 꽤 있어서 기대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내부 사정은 너무 열악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숙연해졌습니다. 

  케냐타 대학 학생 리더들,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영어로 진행되어 적잖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 선교사님의 말 한마디에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선교사님 가족 중 RN이신 사모님이 영어를 제일 못한다고 합니다. 남편, 자녀들이 틈만 나면 영어가 틀렸다고 지적해서 주눅들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못하는 영어로 가족 중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그 못하는 영어로 상담도 하고 제자 훈련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게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하셔서 서툰 영어로 용감히 강의를 진행했는데 학생 리더와 교회 지도자들이 얼마나 잘 듣는지, 얼마나 협력을 잘해주는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준비해온 복음 관련 자료와 정성스레 대접한 식사, 다과 등으로 인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여러분의 기도 덕분입니다. 

  선교지는 초심을 회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감사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선교사님에 의하면 이곳의 평균 예배 시간은 3시간이라고 합니다.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성도들로 인해 예배에 대한 도전을 새롭게 받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 지도자들, 목회자들의 진지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열정을 배우고 싶습니다. 보람되고 의미 있는 선교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일 설교 및 주변 지역 방문 등 남은 일정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곳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주님의 시간에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소원하며,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