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대중 앞에 섰던 유명 인사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조합으로 유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무지 티셔츠와 특정 청바지만 고집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티셔츠 위에 회색 후드를 걸쳐 입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고민 이외에 다른 결정은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입을까 결정하는데,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심플 라이프를 추구해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린 조지 뮬러는 일상의 단순함과 기도의 깊이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무릎을 꿇었고, 어떤 결정 앞에서도 기도 외에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함은 삶을 쉽게 견인합니다. 

  저는 유명 인사도 아닌데 단순한 삶을 선호합니다. 저의 일상은 똑같은 일의 반복입니다. 새벽예배, 운동, 기도, 설교 준비, 심방 및 독서, 훈련 등으로 하루 일과가 채워져 있습니다. 날마다 단순한 삶의 연속입니다. 저의 옷차림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옷장에 넥타이가 30개 이상인데, 하나만 줄기차게 맵니다. 넥타이 고르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입니다. 옷차림도 거의 비슷합니다. 옷장 안에 양복이 많은데, 한 가지만 줄기차게 입습니다. 고르는 시간, 선택하는 시간에서 자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종종 설교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제 옷차림이 매일 똑같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 한 번씩 옷을 바꾸어 입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 가지 옷차림을 고집하는 것은 삶을 단순화해서 불필요한 선택의 고민에서 해방되기 위함입니다. 저는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하게 사는 것이 지혜라 믿습니다. 

  인생의 각 분야에서 뭔가 성취한 사람의 삶에는 단순함이라는 무기가 숨어 있습니다. 단순한 삶이 집중력을 강화합니다. 단순하게 살려면 중요한 일에 몰입하면 됩니다. 톨스토이는 “그대가 진정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다면 삶이 단순할 것이다. 불필요한 것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중세 신학자 윌리엄 오컴은 ‘면도날 이론(Occam's razor)’에서 “설명에 있어서 필요 이상의 가정을 늘리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단순한 가설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여러 가정을 유추하기보다, 가장 간결하고 단순한 설명을 선호하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리는 단순합니다. 간단한 것이 좋습니다. 때론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깊은 진리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도 단순화하면 유익이 많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을 하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십시오. 무엇보다 하나님의 소원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한 영혼이라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사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소원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잃어 버린 영혼을 찾아 구원하는 데 집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 직전에도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전도와 제자 삼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복잡함은 열매를 흩뜨리지만, 단순함은 열매를 모읍니다. 새생명축제를 앞두고 매사에 단순하게 집중하는 삶을 살므로 열매를 풍성히 맺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