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입니다. 우리 교회의 자녀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 및 사회로 나갑니다. 또 하나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자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돌아보면 졸업에 이르기까지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수고가 있었습니다. 자녀를 졸업시킨 부모님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졸업생 중 한 명인 그레이스 자매는 윌셔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레이스는 2년 전 우리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온 그레이스는 영어를 하나도 못 했습니다. 지난 2년의 이민 생활은 그레이스에게는 힘겨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졸업식장에 가족 외엔 아무도 함께하지 않을 것 같아 교회 전도사님, 선생님들과 함께 졸업식장을 찾았습니다. 순서지를 받았는데, 순서지 앞장에 그려진 그림이 그레이스의 졸업작품이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뻤습니다. 그레이스가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웠습니다. ​

  그레이스는 꽃을 잘 그립니다. 제가 그레이스에게 ‘앙리 마티스’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입니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화려한 색채로 꽃을 그려 유명합니다. 꽃을 잘 그리는 그레이스는 꽃처럼 아름답고 마음 씀씀이가 예쁩니다. 무엇보다 그레이스의 그림에는 이민자의 아픔, 눈물이 서려 있어서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합니다. 사실 그레이스가 우리 교회에 정착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전도사님, 선생님, 사모님, 집사님 등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그레이스가 학교에 정착하도록 도와준 학교 선생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레이스에게 이름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했습니다. 금요 및 주일 예배를 사모한 그레이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서 오늘 이 자리에 이르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돕는 손길을 많이 만납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합니다. 인생길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손길을 펼쳐 준 분들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께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능력을 주십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하시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십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을 넘게 하십니다.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품게 하십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진짜 졸업작품을 만듭니다. A.W. 토저는 “성령님 없이 우리는 무기력하다. 성령님으로만 우리는 예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날마다 성령님과 동행하십시오. 믿음으로 성령 충만을 구하십시오. 성령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맡겨준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교회에서도 많은 양육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합니다. 졸업은 우리에게 그동안 배운 것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졸업장이 여러분을 정의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행동이 여러분을 정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졸업장은 지식이 아닌 삶을 통해 증명됩니다. 졸업장을 벽이 아닌 삶에 걸기를 바랍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공동체에서 배운 대로 살아내는 것이 졸업 이후의 사명입니다. 우리에게는 인생 졸업의 날이 찾아옵니다. 그날에 천국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우리는 영광스럽게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우리 인생이 하나님께 드려질 최고의 졸업작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