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에게는 특별한 힘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 씨의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이경규 씨가 60살이 훨씬 넘었는데, 지금도 개그계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비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규 씨는 ‘손뼉을 칠 때 떠나지 않겠다. 끝까지 살아남겠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개그계에서 60세이면 나이가 많은 고령이고, 은퇴할 나이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고 권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단순히 개그 실력 때문이 아닌, ‘오래 하는 것이 실력’이라는 그의 삶의 철학 때문입니다. 그는 “잘해서 오래 하는 것이 아니다. 오래 해서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실력이 좋아서 오래 하는 것이 아니다. 오래 하는 것이 실력이 좋은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오래 하다 보니 잘하는 실력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경규 씨의 철학은 우리에게 인내와 꾸준함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오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하다 보니까 그 분야에서 잘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실력이 좋아서 그 분야에 남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인내하며 오래 붙어 있다 보니 실력 좋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전도 폭발 지도자 임상 훈련에 참여하신 평신도 지도자들, 섬겨 주신 산호세 뉴비전 교회 스태프들은 대부분 전도 폭발 사역에 오래 참여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전도사역을 감당하다 보니 전도를 잘하는 사람, 전도의 전문가들이 되었습니다. 한 우물을 오래 판 결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의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역을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 주님 앞에 설 때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 사역에 헌신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이 함께함을 믿기 바랍니다.
세상의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함 없이 얻어지는 결실은 없습니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는 “끈기가 바로 천재다. 나는 오래 버텼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 또한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3) 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니엘, 사도 바울과 같은 믿음의 선진들은 오랜 기다림과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오래 감당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때로는 지루함과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씨앗을 뿌리는 인내의 과정입니다.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 하는 것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의 실력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변함없이 지속하는 힘입니다. 그러므로 맡겨진 자리에서 견고하게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십시오. 우리의 모든 수고는 주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오래 견딘 나무가 거목이 되어 기둥으로 쓰임 받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시간은 멈춥니다. 그러나 오래 견디는 시간 속에서 우리 역사는 새롭게 쓰여집니다. 승리의 깃발은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아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사람의 것입니다. 오랜 인내가 가장 찬란한 꽃을 피워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맡겨진 자리를 오래 지키는 사람을 통해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낙심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시간에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여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쓰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