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정복한 유일한 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 신앙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맙니다. 성서학자 윌리엄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부활 없는 기독교는 더 이상의 존재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끝났다면, 기독교는 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망 권세를 이기고 사흘 만에 살아나심으로 기독교 신앙의 태동을 알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하나님이시며,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고 계심을 증명합니다. 아울러 우리도 언젠가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보증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이유이며 전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람은 죽음을 겁내지 않고 목숨을 내놓는 사람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기독교인은 박해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화염에 휩싸여 불타고, 맹수의 밥이 되면서도 초연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찬송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에 박해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죽음은 분명 그리스도인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당당했던 것은, 부활의 새 아침을 기다리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박해자들을 용서했습니다. 바울은 임박한 죽음 앞에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베드로는 ‘쿼바디스 도미네’를 외치며 로마로 들어가 순교했습니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지하 카타콤에서 끝까지 신앙을 지켰습니다. 부활 신앙은 죽음을 초월하는 능력입니다. 부활 신앙을 소유한 신앙인답게 어떤 상황, 환경에서도 담대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소망의 아이콘입니다. 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는 “인간은 죽기 위해 태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부활하기 위하여 죽는다. 죽음은 예수님의 부활에 의해 삼켜지고 말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니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부활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무덤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다시 사셨네’를 외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복음의 신을 신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시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능력을 소유한 사람은 하찮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창밖의 경치에도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오직 시선을 하늘에 고정합니다. 부활의 능력을 덧입은 사람답게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임한 부활의 권능과 능력으로 하늘 기쁨이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 삶의 결론은 부활입니다. 우리 삶의 결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앙의 내용이지만, 실제적인 삶의 능력입니다. 참된 부활 신앙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삶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능력입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답게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가운데 참으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가시길 바랍니다. 부활절이 단순히 연례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영혼, 가정, 공동체가 회복되고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단지 부활주일만이 아닌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 일이 부활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부활의 신앙을 소유한 사람답게, 부활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답게, 부활을 소망하는 사람답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욱 자랑하며 살기를 축복합니다. Jesus Christ is risen. Happy E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