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때문에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가장 흉악한 사형 도구인 십자가가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거추장스러운 흉물이 아닌 흠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십자가는 눈물이요 고난이요 자기 포기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이며 예수님과 함께하는 영광입니다. 십자가는 마침내 생명, 영생으로 인도하는 복입니다. 교회는 십자가가 전부입니다. 십자가를 지러 오는 곳이 교회입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발견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분을 만나서 내가 십자가를 져야 할 이유를 깨닫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주어지는 영광을 보는 곳이 교회입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감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위로로 살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길 끝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광을 보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각자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는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날마다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피하려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자꾸 편안한 길, 쉬운 길을 찾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십자가의 사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복이면 예수님은 정말 복이 없는 분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복이면 예수님은 참으로 복이 없는 분입니다. 잘 죽는 것이 복이면 예수님은 지질히도 복이 없는 분입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도 마다하지 않고 기쁨으로 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 한 번만 죽어서는 안 됩니다. 날마다 수없이 죽어야 합니다. 어제도 죽고 오늘도 죽고 내일도 죽어야 합니다. 매일 매 순간 죽는 것이 십자가 신앙을 가진 우리의 참모습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죽으러 오는 종말론적 공동체입니다. 교회 다니면서도 여전히 고집부리고 자존심을 내세우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면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은 욕을 해도 심지어 송곳으로 찔러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어떤 말을 들어도 불쾌해하거나 낙담하거나 억울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칭찬을 듣는다고 우쭐하거나 교만하지도 않습니다. 죽었기 때문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도 없고, 실망하거나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십자가에 죽은 사람은 살아있으나 죽은 사람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어야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모두 삽니다. 십자가가 모두 사는 생명 길입니다.
십자가는 내 옛 자아가 죽는 장소입니다. 내 욕망, 내 성질을 죽이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매 순간 꿈틀대는 자아를 철저히 십자가에 못 박으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못 박힐 때, 거룩한 삶을 살 능력을 얻습니다. 희생하며 섬기며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길 힘을 얻습니다. 십자가는 고난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평안과 유익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비참함이 아닌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해 무능한 것이 아닌, 그리스도와 함께 능력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바라보고, 십자가 의지하고, 십자가의 능력을 덧입어 날마다 승리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내일부터 고난 주간 특새가 시작됩니다. 어느 때보다 십자가를 더욱 마음에 깊이 새깁시다. 예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십자가의 사람으로 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