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 주셔서 베트남에 잘 도착했습니다. 집을 떠난 지 이틀 만에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베트남 호찌민시에 저녁 늦게 도착했습니다. 반가운 얼굴인 이덕원 선교사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선교사님 덕분에 처음 방문한 나라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LA는 겨울인데 이곳은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여름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땀이 계속 흐릅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잠시도 살 수 없는 습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힙니다. 숙소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녹색으로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모터사이클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모터사이클의 천국입니다.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각양각색의 모터사이클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거리에는 차량보다 모터사이클이 훨씬 더 많습니다.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하루하루가 신비의 연속입니다. 

  이덕원 선교사님이 수고해 주셔서 현지인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 세미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현지 목회자들의 배움의 열정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목회자들로 인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세미나 전반이 물 흐르듯 진행되어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복음을 정확히 깨닫고 그것을 잘 전수하기를 소원합니다. 베트남은 인구의 2%가 기독교인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특별히 선교사님들의 비자 발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은 많은데, 복음 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베트남의 영적 지도자들이 성령 충만하여, 인도차이나 지역 복음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원합니다.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이덕원 선교사님으로 인해 마음이 짠합니다. 무슨 대단한 사역은 아니지만 무더운 이방 땅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주님과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님을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교회당 건물이 조속히 찾아지고, 계약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사님을 통해 이곳 베트남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주님의 시간에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함께 동역할 귀한 동역자들을 붙여 주실 것을 소원합니다. 베트남 전도 폭발 민즈엉 대표를 만나서 베트남 교회 현황을 듣고 함께 기도로 동역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친분이 있는 김인호 선교사님을 만나서 교제를 나누며 그분의 변함없는 주님을 향한 열정에 감명받았습니다. 선교지 방문은 주님을 향한 첫사랑이 회복되는 소중한 은혜의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베트남은 영적 추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찬양도, 기도도, 말씀도 모두 뜨겁습니다. 복음의 내용을 노트에 깨알같이 적어서 암기합니다. 강의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목회자들로 인해 베트남의 미래가 환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이분들을 섬기러 왔는데, 이분들이 저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이분들의 선한 눈빛,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베트남에는 종종 소낙비가 내립니다. 소낙비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베트남 땅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척박한 이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기를 기원하며, 계속되는 예배 설교 및 세미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다음 주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