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도한 제목이 응답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시고 단비를 내려주셨습니다. 겨우내 비가 오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비가 왔다면 얼마 전의 화재도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이제라도 하늘 문을 여시고 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는 하나님의 은혜의 방편입니다. 비오는 날이면 양광모 시인의 ‘비 오는 날의 기도’가 떠오릅니다.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중략/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같은 존재로 살고 싶습니다. 

  비가 오면 시인이 됩니다. 비오는 날은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오감이 활짝 기지개를 켭니다. 비와 함께 우리의 감정도 흐름을 느낍니다. 비는 그리움을 토해내는 친구입니다. 비가 오면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빗소리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음성도 들려옵니다. 비는 우리 마음을 감싸 안습니다. 지친 마음을 토닥토닥 달래 줍니다. 땅을 적시듯 우리 영혼을 흡족히 적셔줍니다. 비는 청소부입니다.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다 씻어줍니다. 비는 사랑의 마술사입니다. 우산 속의 두 연인은 꼭 달라붙습니다. 빗소리보다 이야기 꽃을 더 활짝 피웁니다. 비는 과거를 회상하게 만듭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부침개가 먹고 싶어집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갓 구운 쿠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비는 감성을 충만하게 만드는 예술가입니다.  
  
  비는 하나님의 은혜의 수단입니다. 쏟아져 내리는 비를 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합니다. 찬송가 183장, “빈들에 마른 풀 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주님이 약속한 성령 간절히 기다리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를 힘차게 부릅니다. 찬송을 부르는 내내 메마른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로 소성되기를 갈망합니다. 단비로 인해 산천이 춤을 추고 초목이 무성하듯, 갈급한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은“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되 복된 소낙비를 내리리라 그리한즉 밭에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땅이 그 소산을 내리니 그들이 그 땅에서 평안할지라.”(겔 34:26-27)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복과 은혜를 약속하셨습니다. 약속대로 하늘 문을 여시고 복과 은혜를 때를 따라 내려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열매가 풍성히 맺히고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삶에 하나님의 은혜는 필수입니다. 은혜의 소낙비를 구하십시오. “봄비가 올 때에 여호와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슥 10:1) 하나님이 메마른 땅에 소낙비를 내려 채소를 주시듯 우리에게도 은혜의 소낙비를 내려 충만하게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하나님이 은혜의 소낙비를 내려주셔야 형통합니다. 은혜의 소낙비는 인생을 꽃피고 열매 맺게 합니다. “하나님,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셔서 우리 영혼이 새롭게 소생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셔서 우리 인생의 황금기가 새롭게 도래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