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 주셔서 영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런던 근교의 수양관에서 3일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역지인 영국 중부의 노스 위치로 4시간 걸려서 이동했습니다. 우리는 Hope Community Church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전도사역, 교회와 지역 사회를 돕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Hope Community Church의 담임 목사님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셨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인도로 영국 중부에서 목회하고 계십니다. 교회는 작은 규모이며, 성도님들이 우리를 환대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3개 조로 나뉘어서 홈스테이하고 있습니다. 저와 호세아 전도사님은 목사님 집에서, 그리고 다른 4명은 성도님 가정에서 홈스테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목사님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과 섬김을 받으며 기쁨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위도가 높습니다. 저녁 10시까지 밖이 환합니다. 아침은 새벽 4시면 밝아옵니다. 아침부터 일찍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이 인상적입니다. 부지런하고 근면한 삶이 사람들의 몸에 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무척 좋습니다. 나무와 숲이 많아서 온 세상이 녹색 천지입니다. 메마른 LA와는 환경이 많이 다른 자연 친화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은 날씨가 아주 변덕스럽습니다. 날씨 이야기만 해도 종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이 맑았다 흐렸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합니다. 날씨는 이렇게 변덕스러운데,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합니다. 길에서 만나면 인사를 잘 받아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합니다. 

  우리는 학교 전도, 노방 전도, 교회 정리 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기독교와 예수님에 대해 가르쳐주었습니다. 특별한 점은 영국에도 이민자가 많으며, 특히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이주해 온 학생들을 볼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때 선교 대국이며, 미국 건국의 기원이 되었던 청교도 나라 영국의 기독교가 많이 쇠퇴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많은 학생이 교회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가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목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물었습니다. 우리는 교회 주변의 이웃들을 방문해서 노방 전도를 했습니다. 일일이 문을 노크해서 반겨주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에 연결해주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주님께서 도우셔서 많은 결실이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주에도 노방 전도와 교회를 섬기는 사역은 계속됩니다. 이를 통해 영국 교회가 살아나는 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날씨, 거리,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영국은 차량의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자동차 도로가 미국과 반대입니다. 섣불리 운전했다가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복음은 여전히 익숙합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은 계속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학교 전도, 노방 전도를 통해 만난 영혼들이 예수님 안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믿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150년 전 척박한 조선 땅을 찾아와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영국인 토마스 선교사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에 조금이나마 보답 되기를 기원하며, 영국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아름답게 열매 맺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