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집의 쓰레기 당번입니다. 아들이 둘씩이나 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집안일에 별로 협조하지 않습니다. 집안일이 고스란히 아내 몫이 되는 것이 안쓰러워서 쓰레기 버리는 일이라도 제가 담당해야겠다고 자원하여 나섰습니다. 수시로 쓰레기를 버리는데, 쓰레기는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집의 쓰레기양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일반 쓰레기 등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많이 버려도 되나 하는 미안한 생각뿐입니다. 아울러 쓰레기를 치워주는 청소 회사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만약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면, 이 골치 아픈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미국인은 일 년에 한 명당 대략 26t의 쓰레기를 버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비드 19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와 건강, 복지,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엔에 의하면 전 세계 7억 8,300만 명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매일 10억 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는 한해 생산된 전체 식품의 약 19%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후 위기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가 식품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어야겠습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경각심을 갖고 쓰레기를 대폭 줄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쓰레기는 사용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쓰지 않는 물건도 쓰레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집안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책장, 옷장, 서랍 등에 쓰레기가 널려있습니다. 인간은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 더미 속에 살다가,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쓰레기는 환영 받지 못하는 기피 대상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것이었습니다. 필요해서 소유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오래 사용하다 보니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쓰레기를 보면서 깨닫습니다. 나도 가치가 떨어지면 쓰레기가 되는구나, 버려져야 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존재의 가치를 잘 유지해서 환영받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인간쓰레기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불현듯 살면 살수록 쓰레기만 남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비록 쓰레기를 남기지만, 인간쓰레기는 남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쓰레기 같은 인생을 보배로운 인생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쓰레기 같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쓰레기장 같은 이 세상에 오셔서, 쓰레기 같은 사람들에게, 쓰레기 같은 대접을 받으셨습니다. 십자가로 죄의 쓰레기를 처리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기피하고 멀리하는 쓰레기 인생이 아닌 사랑받고 환영받는 보물 같은 인생으로 살고 싶습니다. 쓰레기 가득한 세상에 희망의 꽃을 활짝 피우는 인생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