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밥은 우리 삶에 필수입니다. 우리는 삶의 정황을 밥과 관련지어 이야기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아무리 즐거운 구경이라도 배가 먼저 불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죽음을 표현할 때, ‘밥숟갈 놓다’라고 말합니다. 직장을 잃었을 때, ‘밥줄 끊겼다’라고 말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을 ‘밥값도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인사치레로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합니다. 다 된 일을 끝에 망치면 ‘다 된 밥에 재 뿌렸다’라고 합니다. 사람이 싫을 때, ‘밥 맛 없다’라고 말합니다. 상황이 심각하면 ‘이런 상황인데 밥이 넘어 가냐?’라고 말합니다. 밥은 안부와 응원, 사랑의 메시지로도 사용됩니다. 안부를 물어볼 때, 밥은 먹고 지내는지 묻습니다. 아픈 사람에게도 밥은 꼭 챙겨 먹으라고 권면합니다. 밥은 육신의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영혼의 삶에도 밥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의 밥입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세 가지 형태로 구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므로, 계시된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데이비드 왓슨은 “나는 성경에 나오는 약속과 보증의 말씀을 먹는다. 그래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점점 강해지고 하나님의 강한 손에 안전하게 붙들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 특히 성경을 통해 성령의 도움으로 깨달은 말씀은 우리 믿음을 키우는 영양소입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먼저 영혼의 밥인 하나님의 말씀을 잘 먹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또한 젖입니다. 어린 아이는 젖을 먹습니다. 건강한 아이는 젖을 잘 먹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아이는 젖을 물려주어도 먹지 않습니다. “갓난아이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 2:2) 영혼의 젖인 하나님의 말씀은 영적 성장을 위한 필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할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라고 하셨습니다. 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먹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에 잘 흡수되어 풍성한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말씀입니다. 말씀 먹는 것을 게을리 하면서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영적인 허약은 말씀을 먹는 것을 소홀히 하므로 시작됩니다. 영혼이 살기 위해서 말씀을 잘 먹으십시오. 말씀을 먹지 않으면 영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성경을 들고 다니기만 하는 종교전문가가 되지 마십시오. 인생이 힘든 것은 양식이 없어 주리고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고, 먹고, 말씀의 영향력 아래서 사십시오. 살기 위해 말씀의 식탁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식욕이 생겨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새해에는 무엇보다 영혼의 밥맛이 살아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