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닐 때, 매년 연말에 결산을 했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결산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해서 연말연시를 은행에서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밤을 꼬박 지새우며, 재무제표(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를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숙직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직원들이 가져다 준 음식을 먹으며, 이틀 동안 결산을 완료했었습니다. 큰일을 끝마쳤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산이 끝나야 비로소 새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처럼 우리 인생도 결산을 합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인생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분주해서 자주 인생 결산을 잊고 삽니다. 그러나 인생 결산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은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중간 결산을 하라는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입니다. 인생 결산의 날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날을 잘 준비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인생에 결산이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결산해야 합니다. 먼저 인격 결산을 해야 합니다. 살면서 얼마나 예수님의 성품을 닮았는지를 평가받아야 합니다. 또 사역 결산을 해야 합니다. 주어진 생애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결산합니다. 우리의 생애 동안 나를 통해 예수님을 믿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지, 나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로 세움 받은 사람은 누구인지, 우리의 시간, 재능, 물질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평가 받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받는 싸움이 아닌 쓰는 싸움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소중한 가치들을 영적 가치, 생명 가치로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인생 재무제표를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 인생 재무제표에 이익이 많이 나는 삶이되기를 소원합니다.
로맹 롤랑은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일방통행로입니다. 그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결산이 있습니다. 결산의 때에 부끄럽지 않도록 가급적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라.’라고 칭찬 듣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도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라는 책망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상급은 우리의 행한 대로 받습니다. 구원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급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을 결산하는 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상급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듯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죽음을 통해 이 땅을 떠나든지, 예수님이 다시 오심으로 이 땅의 인생을 마감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날 우리 인생에 결산이 있습니다. 믿든 안 믿든 사실입니다. 최종 결산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박수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삶이 중요합니다. 남은 생애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인생을 결산하는 날에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믿고 새해를 선물로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인생 재무제표에 당기순이익이 더욱 많아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