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받은 은혜가 큽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돌을 던진 사람들을 다시 찾아갑니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숙연하기조차 합니다. 바울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며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 14:22) 고 권면했습니다. 이 시대는 예수 잘 믿으면 환난이 사라진다고 믿고 있는 시대입니다. 예수 믿으면 복 받고, 사업 잘되고, 자녀들 형통하고, 오래 산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좁은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잘 따르면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환난은 필수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성도들이 착각합니다. 환난 없이도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넓고 편한 길을 걸어가면서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우받으며, 내 뜻, 내 자존심, 내 고집 등을 내세우며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생각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이 땅에서 만사형통할 것이라는 기대도 접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 나라는 많은 환난을 겪어야만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 땅에서 편하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천국에서도 잘 살면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더욱 소망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지 않습니다. 이 땅이 좋아서 이 땅에 영원히 뿌리를 내리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사모함, 기대감을 위해 하나님이 이 땅에서 환난을 겪게 하십니다. 환난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더욱 소망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 나라에서 받을 상급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과 복음 때문에, 환난을 당한 사람은 상급이 큽니다. 우리에게 주실 상을 위해서 하나님이 이 땅에서 환난을 겪게 하십니다. 무엇보다 환난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준비시키십니다. 환난의 때에 말씀과 기도에 더욱 전념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는 삶을 삽니다. 환난을 통해 우리 안의 불순물이 빠져나갑니다. 순결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준비됩니다. 환난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 위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우리는 장차 천국에서 영원히 왕 노릇 할, 천상의 감격을 갖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실 날이 있습니다. 주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환난을 당한 사람은 주님을 만나면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입니다. 그때 주님이 우리 눈의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수고나 희생, 환난이 없는 사람은 주님을 만나도 할 말이 없습니다.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시고 십자가에 몸 바치신 주님을 아무런 수고나 애씀 없이 어떤 얼굴로 만날 수 있을까요? 주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당하는 환난이나 어려움이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음을 기억하시고 환난이나 어려움도 넉넉히 감당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