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산 지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더 익숙합니다. 여전히 한국 뉴스와 신문을 보지만, 그래도 미국이 고향 같습니다. 집회나 선교로 타주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 비행기가 LA 상공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집에 다 왔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아이디어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위해 최초로 만들어 주신 제도입니다. 가정에는 쉼, 안식, 평화, 자유 등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삭막해도 우리는 가정에서 행복을 경험합니다. 용혜원 시인은 하늘 아래 행복한 곳이 가정이라고 했습니다. 가정은 언약으로 시작해서 생명으로 이루어지고 희생으로 유지되는 곳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나님의 연합과 교통을 닮은 곳이요, 가장 기초적인 교회입니다.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이 가정입니다.

 

가정의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1, 2인 가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가정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정의 개념 자체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습니다. 편부모, 이혼자, 재혼자, 비혼자로 이루어진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지 않는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가정도 증가 추세입니다. 가족해체, 저출산 증가는 미래 시대의 특징입니다. 하나님이 결혼제도를 만드신 것은 언약 백성들이 결혼을 통해 경건한 자손을 얻기 위함입니다. 시편 기자는 가정을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편 128:3)라고 묘사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이 들어있는 공동체입니다. 어떤 관계보다 따뜻하고 애정이 있는 곳입니다. 가정은 우리의 안식처요 보금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가정을 이루게 하신 후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울타리 안에 몸을 마주치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쁨도 되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나 상처가 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지 못할 가정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가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사탄이 어떻게든 우리 가정을 파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소중한 존재는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입니다. 내 평생 가장 중요한 시간은 내 가족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은 인생의 어려운 순간을 넉넉히 이겨낼 힘이 됩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의 장군이었던 스털링 프라이스는 대공황 시절에 우리는 우리의 집(house)을 잃고, 호황 시절에 우리는 우리의 가정(home)을 잃는 경향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힘들 때는 집을 잃어버리고, 살만하면 가정이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정은 단지 자고, 깨고, 나가고, 들어오는 곳이 아닙니다. 가정은 꿈과 희망의 속삭임이 있는 곳입니다. 가정은 사랑과 애정이 충만한 곳이요, 이해와 용서가 우선시 되는 곳입니다. 따뜻한 심장과 행복한 눈동자가 마주치는 곳, 웃음과 격려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침으로 치유와 회복의 간증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