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고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입니다. 수요일(17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자신의 죄와 세상의 죄를 회개하며 재를 뿌려 기도한다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지어졌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이날부터 '사순절'(Lent)의 영적 여정을 시작합니다. 성경에서 40일은 경건과 관련된 상징적인 수입니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면서 공생애를 준비하셨습니다. 모세도 40일간 시내산에서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40년을 광야에서 훈련 받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한 해 한 번 40일 동안 절제하며 경건을 더욱 힘쓰자는 뜻에서 사순절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냈습니다. 그들은 이 기간에 매일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루 한 끼를 금식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철야하면서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했습니다. 이 시간은 토요일 새벽 성찬 예배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기름이나 심지어 과일도 먹지 않는 성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을 제외하고는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얼굴에 기름을 바르거나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금했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은 성도 스스로가 삼갔습니다. 사순절의 절정인 고난주간에는 모두가 금식을 했고, 성금요일에는 모두가 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경건하게 보냈습니다. 부활절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평상시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사순절은 경건에 더욱 힘쓰는 기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들이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사순절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경건하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사순절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한두 가지라도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 사순절에 읽어야 할 분량의 성경을 매일 읽습니다. 
- 새벽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를 꼭 드립니다. 
- 아침 또는 저녁 기도 모임에 동참합니다. (온라인 ZOOM)
-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한 끼를 금식합니다. 
-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선행을 실천합니다. 
- 일주일에 하루 또는 한 나절을 침묵으로 보냅니다. 
- 미디어, SNS, 인터넷 등의 사용 시간을 대폭 줄입니다. 
- 소비를 줄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섭니다. 

  사순절에 예수님을 생각하는 가운데 실천 가능한 것들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건에 힘쓰는 가운데 영적으로 더욱 깨어 있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자신의 결심을 서로 나누어 보십시오. 서로 지지해 주고 기도해 주면 더욱 잘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을 거룩하게 보낸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예수님과 더욱 가까이 하는 가운데, 우리의 영혼에 소낙비와 같은 은혜가 임해서 모든 어려움을 넉넉히 감당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