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떡국을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었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삶의 길이가 늘어났지만, 마음은 썩 편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덩달아 늘어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집과 약봉지입니다. 좋지 않은 것들이 계속 해서 늘어나는 것 같아 은근히 염려가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눈물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신문이나 온라인 영상에서 힘들고 안타까운 사연을 대하면 울컥하고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괜히 궁상을 떠는 것 같아 당황스럽기조차 합니다. 얼마 전에도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나서 참느라 혼났습니다. 작은 아들과 같이 있었는데, '아빠가 왜 저래' 하고 핀잔을 주는 것 같아 눈에 힘을 가득 주고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밥 먹는 일에 열심을 냈는데, 표정을 감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들 앞에서 아버지 체면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남자가 눈물이 많아지는 것은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입니다.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닌 것은 눈물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눈물이 감정 순화와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눈물이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양파를 썰 때 흘리는 눈물과 감정이 개입된 눈물은 성분이 다릅니다. 눈물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나트륨, 칼륨, 알부민, 글로불린 같은 단백질입니다. 그러나 감정이 들어간 눈물에는 보통 눈물보다 단백질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또한 눈물을 흘리고 난 뒤에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암환자에게 눈물 치료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눈물은 단순히 안구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정신 및 육체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눈물은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한 번 실컷 울기만 해도 마음에 쌓인 독소가 정화되고 순화됩니다. 눈물은 우리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묘약입니다. 눈물은 우리의 영적인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예수님은 산상 수훈에서 "지금 우는 자가 복이 있다"(눅 6:21)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흘리는 눈물을 보시고 영혼을 닦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유리창처럼 맑아지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눈물 너머로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눈물은 또한 정화수 역할을 합니다. 죄악으로 인해 마음에 스며든 독기를 뽑아줍니다. 소금물이 감에서 떫은맛을 제거해 주는 것처럼, 눈물은 마음에서 독소를 제거해 줍니다. 독소가 빠져나간 그 자리를 성령께서 위로와 격려로 채워주십니다.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최선은 눈물입니다. 

  지금은 눈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어령 선생은 "예수도 울었다. 사랑과 참회의 눈물이 메마른 사막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코로나 주술을 이길 유일한 길은 타인을 위해 흘리는 눈물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코로나로 신음하는 이 땅을 위해 우리의 눈물이 절대 필요한 때 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여인들을 향해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눅 23:28)고 하셨습니다. 사람 앞에서 울면 단순한 감정 전달로 끝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울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울음소리를 들으시고 회복의 은혜를 내려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고통을 보며 눈물샘이 촉촉하게 적셔져서 우리를 통해 이 땅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