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집 안의 달력을 모두 새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동안 가정 일, 교회 일로 분주해서 달력도 제대로 바꾸어 놓지 못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했는데, 여전히 작년 달력을 걸어놓으면 안되겠기에 집안에 있는 달력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올해는 마트에서 제작하는 명화 달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 고호의 그림으로 제작하는 달력인데 얻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대신 신문사의 명화 달력을 식탁 곁에 걸어놓았습니다. 르누아르의 그림인데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습니다. 방과 거실, 화장실 등에 걸어 놓은 달력만도 모두 6개나 됩니다. 달력을 충분히 걸고 나니 비로소 새해를 제대로 맞이한 것 같습니다. 새롭게 교체한 달력으로 인해 새해 기분이 많이 납니다. 모든 것은 변함없이 똑같은데, 교체한 달력으로 인해 새해를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달력을 만든 분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달력(Calendar)이란 말은 라틴어 'Kalendarium'에서 왔습니다. 원래 이 말은 '빌린 돈 장부'라는 뜻입니다. 빚을 빌려준 사람이 차용자에게 매월 소정의 이자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한 장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 중 오직 인간만이 시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해 시계를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매듭을 위해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달력은 주로 숫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림이 크고 숫자가 작았는데, 요즈음의 추세는 숫자가 크고 그림이 작거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갈수록 달력도 실용성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달력은 점차 우리 곁을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해를 느끼고 확인하게 해주는 달력이 조만간 우리 곁을 떠날까봐 아쉽습니다. 달력이 없다면 무엇으로 새해를 느낄지 고민입니다.

 

   새해 처음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려고 지난 11, 그리피스파크 정상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새해라고 태양이 새것으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새해라고 어제의 태양과 다른 태양이 뜨는 것은 아닙니다. 새해란 결코 날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달력을 새것으로 바꾼다고 새해를 맞는 것도 아닙니다. 새해는 우리 생의 전환에 있습니다. 새해가 왔는데도 스스로 결심하고 자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허공을 맴도는 새해 인사로만 그치고 말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43:19)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을 보려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우선입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만이 하나님에 의해 새 시간, 새날, 새해를 엮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어감으로 우리의 새해가 아름답게 엮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도여러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고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라고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심에 감사하기 바랍니다. 변함없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심히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이 주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을 믿음으로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광야 같은 인생에 길을 내시고, 사막 같은 인생에 강을 내실 것을 확신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