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시인 중에 류시화 시인이 있습니다. 그분이 엮은 시집 중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그 시집에서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의 번역 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시 입니다.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시가 너무 좋아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조용히 읊조립니다. 우리 인생이 마주하는 일이 어떠하든지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큰 아들의 수술을 앞두고 시간이 멎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술 날짜가 다가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여지없이 다가왔고, 시간도 지나 마침내 퇴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새롭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진리는 성경이 오래 전부터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마치 하늘이 두루마리가 말려지는 것처럼, 무대를 가렸던 커튼이 옆으로 말려 펼쳐져 무대가 환히 보이는 것처럼, 하나님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십니다. 하나님은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21:4)"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갑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기쁨과 감격에 가슴 벅차했던 순간들도 지나갔습니다. 숨이 멎도록 아파했던 시간들도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2019년과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새로운 해를 앞두고 매듭짓기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한다고 우리의 상황이나 환경이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이 사실을 굳게 믿고 절망이나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님들의 삶, 가정, 하시는 모든 일에 더욱 넘쳐나길 소원합니다.

 

  성도여러분, 2020년 표어는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라'입니다. 표어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행하실 새 일로 인해 우리 안에 소망이 차고 넘치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게 되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마음속에 소원하는 기도 제목마다 응답되는 역사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강이 흐르며, 홍해가 갈라지고 반석에서 생수가 솟아나는 기적을 보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고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라고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습니다. 변함없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새해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살아냄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축복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