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주일 오후에 LA공항을 출발하여 그리스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그리스 지역 성지 순례는 국제 전도폭발 컨퍼런스 참석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는 사도행전 및 서신서의 배경이어서 언젠가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컨퍼런스 장소인 알바니아가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그리스 지역에 머물면서 바울 사도의 선교 여행 지역을 차례로 탐방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 사도가 드로아에서 마게도냐 환상을 봅니다.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건너와서 도와 달라고 손짓을 합니다. 바울 사도는 이 환상을 보고 아시아를 포기하고 유럽으로 선교의 방향을 바꿉니다. 이로 인해 복음이 유럽 및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피와 땀, 눈물이 서려있는 곳을 방문하여 도전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바울 사도가 도착했던, 네압볼리 항구를 방문했습니다. 바울 사도가 도착했다고 여겨지는 곳에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어서 유럽의 관문, 마게도냐 지방의 중심 도시인 빌립보로 이동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 사도는 빌립보 강가에 기도하러 갔다가, 옷감을 판매하는 루디아 자매님을 만나게 됩니다. 루디아 자매님을 전도하여 빌립보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빌립보 지역을 방문하면서, 바울 사도가 루디아 자매님을 만났던 빌립보의 강가,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빌립보 감옥, 빌립보 도시 유적지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경의 역사성, 진실성이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한 달 전에 새벽마다 빌립보서를 설교했는데, 이번 방문 후에 설교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론만이 아닌 직접 땅을 밟아 보고, 온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빌립보에 이어 데살로니가를 방문했습니다. 데살로니가는 항구도시였습니다. 오늘날 특별한 기독교 유적이 남아 있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데살로니가전후서를 읽으며 당시 성도들의 삶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환난 중에 인내하는 그들의 신실한 믿음을 본받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데살로니가를 떠나 베뢰아로 이동했습니다. 베뢰아는 유대 회당이 있는 곳으로 이곳 성도들은 성경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의문을 품고 말씀이 정말 그런가하여 깊이 연구했습니다. 베뢰아 성도들의 말씀 연구의 열정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그리스 성지 순례의 마지막 종착점은 고린도와 아테네였습니다. 고린도와 아테네를 방문하면서, 바울 사도의 복음 전도의 열정과 영혼 사랑의 마음을 이식받고 싶었습니다. 우상이 만연한 도시 한복판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곳곳마다 바울 사도의 외침이 생생히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오늘 그리스 성지 순례를 마치고 알바니아로 이동합니다. 오늘밤부터 금요일까지 6일간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컨퍼런스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각국의 전도폭발 대표들이 모여 기도하고 토의하며 중요한 정책을 결정합니다. 전도 사역에 30여년을 몸담았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귀한 컨퍼런스에 초대 받도록 하셨습니다. 컨퍼런스를 잘 마치고 돌아가 사역 내용을 보고하겠습니다. 몸은 LA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LA에 있습니다. 컨퍼런스를 잘 마치고 다음 주일에 뵙겠습니다. 성도님들의 삶과 가정에 주님의 평강과 은혜가 넘치기를 축복합니다.